북한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조의의 뜻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23일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북한은 통지문에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강수린 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측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북의 전화통지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북한에 보내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측 재해 조의 표명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와 같은해 가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이후 11년만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세월호 침몰사고를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사고 대응력을 간접 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여객선 사고로 사상자들이 났고 수 백명에 생사를 알 수 없으며 침몰된 여객선을 끌어올리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면서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해 가족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는데, 실종자 가족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남조선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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