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위, 한국씨티은행·IBK기업은행 공동 2위

스마트폰 애플리캐이션(앱)을 장애인이 이용하는 데도 불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앱 접근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총인구의 10%인 약 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차별받지 않고 웹사이트에 접근하여 정보와 기능를 사용할 수 있는 웹 접근성은 금융기관도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접근성인 앱 접근성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



모바일 앱 접근성 인증기관인 (주)웹발전연구소와 스크린리더 개발업체인 (주)엑스비전테크놀로지가 공동으로 은행 앱에 대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으로 은행의 뱅킹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사용 편리성을 조사하기 위해 총 11개 항목에 대해 국내 최초로 정밀 사용자평가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모바일 앱 접근성 인증마크 합격 수준은 하나도 없었다.

웹발전연구소는 각 은행이 앱 접근성을 개선해서 전문가평가와 사용자평가에서 각각 95점 이상이면 인증마크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이 주요은행 로그인부터 계좌 조회, 이체까지 직접 실행하여 평가한 결과 10개 주요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위, 한국씨티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공동 2위를 차지하였다.

10개 주요 은행 중 상위 5개 은행은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상위 5개 은행 외에는 장애인 사용이 불편하거나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평가는 스마트뱅킹의 주요 기능인 조회 및 이체 서비스의 총 11개 항목에 대해 시각장애인이 직접 사용해보면서 ‘편리, 불편, 불가’로 평가하였다.

이 중 ‘불가‘ 항목이 하나도 없는 신한, 씨티, IBK기업은행은 80점대로 평가되어 B(양호)등급을 받았으나, 우체국, 외환, 우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다수의 ’불가‘ 항목으로 인해 50점 이하로 장애인의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시각장애인이 은행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하게 시행착오를 겪거나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번 실태조사는 신한은행이 사용자평가 항목 총 11개 중 8개 항목이 편리로 평가되어 1위를 차지하였고, 반면 메인화면부터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은 우리은행과 이체 기능이 실행되지 않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불가 항목 7개로 평가되면서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총 11개 항목 중 계좌 조회, 이체 메뉴로의 접근 항목은 비교적 잘 준수되고 있었으나, 공인인증서 암호입력, 입금계좌 정보입력 항목 등에서는 전반적으로 준수하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주요 은행 중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주요 메뉴에 대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였으나, 대부분 초점 이동, ‘버튼 또는 링크’ 등의 안내, 공인인증서 암호 입력 키패드에서 한/영문의 구분 없이 같이 읽어주는 등의 공통된 불편사항이 있었음일부 은행에서는 메인화면에서부터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 알 수 없어 앱의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웹발전연구소는 국내최초로 2011년부터 금융 앱등 각종 앱을 분기별로 평가해서 발표하고 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앱 중에서도 금융 앱에 대한 사용이 많으므로 각 금융기관에서는 앱을 제작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앱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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