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농업 인구가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농림어업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남의 농가는 총 16만4천834로로 인구는 37만954명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농가는 586호, 인구는 340명이 늘어난 것으로 전국 도 단위에서 유일하게 농가 인구가 늘었다.

전남의 농가 인구는 70년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1990년 9천여 명이 반짝 증가한 이후 2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친환경농업 육성에 따라 농촌에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귀농인구가 늘어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박준영 도지사 취임 이후 2005년부터 ‘전남농업의 운명을 바꿔보자’는 구호(슬로건) 아래 3농정책을 도정 역점 시책으로 추진해 전국 친환경농업을 선도하며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풍부한 일조량과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농가 경영비가 적게 들고, 타 시도에 비해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어 귀농·귀촌의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으로 귀농한 인구는 전년보다 24.6% 늘어난 3천261가구, 6천962명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2012년 농가 인구는 9천153명이 줄어든 반면 2013년에는 340명(0.1%)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국의 농가 인구가 전년보다 6만 4천105명(2.2%)이 줄어든 반면 전남이 유일하게 늘어난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1천6명이 늘어났으나 남성은 666명이 줄었다. 65세 이상 농가 고령인구 비율은 43.7%로 전년보다 0.8% 늘어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농가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586호가 늘었으며, 이는 건강·기호식품 선호 추세에 따라 고소득 창출이 가능한 밭작물·과수농가 2천569호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며,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한 채소·벼 재배 농가 등은 1천983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전남은 타 시도에 비해 풍부한 일조량,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등 친환경농업에 적합한 영농 조건을 갖춰 귀농인구와 1억 원 이상 고소득 농업인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남의 비교우위 농업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친환경농업, 동물복지형 친환경축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젊은 도시민이 찾아오는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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