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대출(카드론)의 금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간 2천만원을 대출할 경우 이자 부담액이 회사별로 최대 100만원 안팎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돼 이용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론 이용액은 28조4천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용액 24조6천840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다.

카드론은 주로 신용등급상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경우에 찾는다. 서민들이 주요 이용자다. 대신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연 6%대에서 최고 28%에 육박한다.

이는 연리 25~29%선인 캐피털사나 저축은행, 30%대인 대부업체보다는 낮지만 5%대인 은행의 신용대출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다.

문제는 비슷한 신용등급의 고객에 대해서도 카드사별로 카드론 금리 차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공시한 카드론 이자율 현황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가운데 최고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SK카드로 연 27.9%에 달했다. 반면 NH농협카드는 22.4%로 양사간 대출금리는 5.5% 포인트 차이가 난다.

2천만원을 1년간 대출받을 경우 부담하는 이자액은 무려 110만원이나 차이난다.

카드론 최고이자율은 하나SK카드에 이어 현대카드(27.5%), KB국민카드(26.5%), 신한카드(25.9%), 삼성·롯데카드(23.9%), 우리카드(22.9%), 농협카드(22.4%) 등의 순이었다.

실제 카드론을 받은 고객의 평균 이자율도 현대카드가 19.5%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어 국민카드와 삼성카드 16.2%, 신한카드 16.1%, 롯데카드 15.7%, 농협카드 13.8% 등의 순이었다.

현대카드와 농협카드로부터 실제 대출을 받은 카드론의 평균 이자율 차이도 5.7%에 달했다.

결국 은행 대출이 어려운 소비자들은 카드사별 대출금리에 대해 면밀하게 비교하지 않으면 적지 않은 이자를 더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카드 고객들은 급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음달 결제일에 갚게 되는 현금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1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주로 이용하지만 카드론의 경우 1천만~2천만원의 고액을 1년가량 사용한 뒤 변제하는 것이 보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별 마케팅 전략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카드론의 이자율도 다르게 책정한다"며 "은행 대출이 어려워 카드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자신의 신용등급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에 대출받을 수 있는 카드사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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