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첨단 SUV" 앞다퉈 공개

[중앙뉴스=윤지현 기자] 지난 20일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고급 세단이 아닌 쿠페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였다. 세계 처음 공개한 차로, 4도어 4륜구동이다. 디터 체체 벤츠 회장은 "세상에 이미 많은 SUV가 나와 있지만 스포티(sporty)한 쿠페로 차별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메르세데스-벤츠가 2014 베이징모터쇼(Auto China 2014)에 참가, 콘셉트 쿠페 SUV(Concept Coupé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뿐 아니라 베이징 모터쇼에 글로벌 완성차들은 첨단 기술과 최신 디자인으로 무장한 SUV를 가져와 진검 승부를 펼쳤다.

중국의 SUV 시장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SUV 판매량은 222만대에서 작년 382만대로 늘었다. 2년 전보다 72%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승용차 신차 판매 증가세를 훌쩍 뛰어넘는다.

SUV가 크고 힘세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속설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친환경 기술을 장착한 SUV가 잇따라 공개되면서다.

아우디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TT 오프로드 콘셉트카'가 대표적이다. 스포츠카 TT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292마력 2L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를 더해 40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휘발유 1.5L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다.

랜드로버도'뉴 레인지로버 하이브리드'롱 휄베이스 모델로 고급 차를 선호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로 340마력 출력을 자랑하고 연비도 L당 15.6km 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 렉서스도 소형 SUV 라인업 'NX'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2가지를 선보였고 크라이슬러 지프는 중국형으로 디자인한 SUV 4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포드 링컨도 SUV'MKX'콘셉트카를 미국외 지역에서 처음 공개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중국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신차를 공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  현대차 소형 SUV 'ix25'

현대차는 소형 SUV인'ix25'를 소개하며 최근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배우 김수현까지 동원해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 팔리는 투싼(현지명 ix30)를 축소해 놓은 듯 한 이 차는 작지만 단단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XLV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면서 국내 코란도 인기를 중국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7인승 모델을 2015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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