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이용섭 ‘나홀로’… 손학규 ‘쓴소리’

[중앙뉴스=김영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후폭풍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데 항의하며 탈당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7일 광주에서 “짓밟힌 광주 자존심을시민과 함께 되찾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용섭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직 사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6·4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인 15일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광주시장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며 광주시장 선거를 ‘민주세력 대 반민주세력’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직접 겨냥해 광주시장 후보 공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밀실담합으로 ‘낙하산 공천’, ‘지분공천’을 발표했다”며 “우리 공천역사상 가장 구태스럽고 폭압스러운 정치횡포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는 자기 지분을 챙기는 대신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버렸고, 김한길 대표는 당권유지를 위해 광주시민을 버렸다”며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장 자리는 두 대표가 밀실에서 정치적으로 흥정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닌 광주의 역사와 광주시민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라며 “광주는 광주시민이 주인이고, 광주시장은 광주시민이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으로 광주시장 공천을 받은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낙하산 후보’라고 규정하는 한편, 자신을 ‘시민후보’로 칭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6.4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 대 반민주세력’, ‘시민후보 대 낙하산후보’, ‘광주살리기 세력’ 대 ‘광주 죽이기 세력’ 간의 싸움이 됐다”며 “위대한 광주시민들께서 역사적 선택을 통해 낙하산 후보가 아닌 시민후보를 광주시장으로 뽑아 광주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날 강 시장과 이 의원, 윤 전 위원장은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대 변수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단일화 여부다. 두 사람은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여론조사 등 방법에 합의하기까지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3자 구도로 갈 경우 윤 전 위원장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직전이라도 강 시장과 이 의원이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2010년 광주시장 경선 때부터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안 대표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 소상공인 대토론회에서 “민주주의 본산, 민주당의 모태(母胎)인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을 가벼이 알고 속임수로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에게 공천을 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그는 공천 문제를 묻는 기자들에게 ‘새정치민주연합’을 ‘민주당’이라 칭하면서 ‘속임수’ ‘기만행위’라는 표현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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