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권 승계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

▲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비상장사인 삼성SDS가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앞으로 3∼4년간 단계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남매가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마지막 단계의 핵심 계열사로 삼성에버랜드를 지목했다.

증권사들은 또 앞으로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배구조 변화 탄력…핵심은 에버랜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 간 합병에 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등 계열사 간 사업부문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 간 교차출자 부분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삼성SDS 상장도 추진키로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그룹이 삼성SDS 상장 발표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 등 삼 남매가 41.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는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전환의 마지막 작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선 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 돼 실질적인 지분을 갖고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며 "결국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삼성 지배구조 변화…주목할 계열사는

주식시장에선 삼성SDS가 상장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맨 하단에 있는 삼성SDS가 주목받는 건 그룹 후계구도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삼 남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주주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2.6%)와 특수관계인인 삼성물산(17.1%), 삼성전기(7.9%), 이재용 부회장(11.2%), 이부진 사장(3.9%), 이서현 사장(3.9%) 등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은 대다수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활용, 3세가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평균 1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SDS 상장 시 공모가가 현 장외거래가격보다 15% 정도 낮은 수준인 12만5천∼14만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상장은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3세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들도 관심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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