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진드기에 물려 숨진 환자가 올해 처음 발생한 가운데 특히 50세 이상 노년층은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의 분석 결과, 젊은이들 보다는 50세 이상이 야생 진드기에 물려 병원을 찾은 경우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신이현 연구원은 문헌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참진드기에 물려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논문으로 공식 확인된 환자사례 38건(물린 신체부위는 41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진드기에 물린 환자사례는 전국적으로 분포했고, 성별로는 남자 21건, 여자 17건으로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4건, 20~29세 2건, 30~39세 2건, 40~49세 6건, 50~59세 9건, 60~69세 9건, 70~79세 6건 등으로 나이가 어리거나 많은 노약자가 대부분이었다.

물린 신체부위를 위로부터 살펴보면 머리(두피) 8건, 목(경부) 2건, 가슴(흉부) 4건, 배(복부) 8건, 등(배부) 4건, 겨드랑이(액와부) 2건, 팔(팔꿈치, 전주와) 2건, 허리(우측요부, 옆구리) 2건, 사타구니(서혜부) 2건, 음부 및 음경 3건, 오금 및 무릎(슬부, 다리)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수치상 머리와 배가 각각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이현 연구원은 "참진드기가 머릿속을 비롯해 내의를 입은 경우 눈에 잘 띄지 않는 신체부위에 붙어서 흡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야외활동 후에는 이런 곳을 눈여겨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5~8월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참진드기가 일으키는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참진드기가 많은 풀밭 등을 피하고 달라붙어 물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진드기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다른 동물에 붙어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생물 이런 흡혈과정을 통해 라임병, 큐열, 콜로라도진드기열, 홍반열등 다양한 질병을 매개하며, 특히 2011년에는 중국에서 바이러스성 신종질환인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드기는 곤충이 아니고, 오히려 거미와 더 가까운 절지동물이다. 그래서 분류학적으로 곤충강이 아니라 거미강에 속해있다. 형태학적으로도 곤충과 달리 진드기는 다리가 4쌍이고 날개가 없다. 세계적으로 약 5만종 이상의 진드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참진드기과의 진드기는 약 700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520여종의 진드기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고, 이중 참진드기과에 속하는 종은 작은소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사슴참진드기, 꼬리소참진드기, 산림참진드기 등 27종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