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소송 4건서 보조참가 취하, 이달 말부터 협상 속도 낼 듯


[중앙뉴스=신주영 기자]삼성전자가 자사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과 관련, 그동안 참여해온 산재소송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말 백혈병 피해 근로자 가족 및 관련 단체와 대화를 하자고 제안, 양측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는 16일 "백혈병 문제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밝히면서 약속한 대로 현재 참여 중인 행정소송 4건, 9명에 대한 소송 보조참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어제(15일) 법원에 보조참가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며 "이 결정이 오랜 불신의 벽을 허무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근로자와 가족 등이 제기한 모든 산업재해 행정소송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불승인 판정에 대한 총 10건의 소송 중 4건에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해왔다.

삼성전자의 소송참가 취하는 직업병 관련 소송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피고 보조참가인으로 원고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제출하며 사실상 피고 역할을 해왔다. 피고인 근로복지공단 측도 삼성의 주장을 원용하며 소송에 대응해왔다.

삼성전자의 소송참가 취하가 향후 소송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근로자 가족 등 원고들은 삼성과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소송에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2007년 기흥반도체 공장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7년간 끌어왔으며,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처음 본 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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