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원전 외교활동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공항에 안착했다.

1박3일의 '원포인트' 실무 방문으로 UAE를 찾은 박 대통령은 20일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중인 원전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원전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한국이 프랑스와 일본 등을 제치고 따낸 18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 플랜트 사업이다. 지난 3월17일 마산항을 출발한 1천400메가와트(MW)급 원자로는 지난달 30일 원전 건설지인 아부다비에 도착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정국의 와중에 UAE를 찾은 것은 이번 원자로 설치가 우리 기술로 만든 원자로의 국제무대 데뷔를 알리는 의미를 갖는 행사인데다, 원전운영사 설립 협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중대한 국익이 걸린 사안인만큼 기일을 단축해 40여시간의 실무방문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UAE 측에서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요청해온데다 이번에 불참하면 중요한 국익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어려운 국내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행사에는 지난 2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동생)가 참석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34일째인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해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양경찰청 해체와 민간이 참여하는 사고 진상조사위 구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후속 인적개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과 후속개각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UAE 실무방문에서 박 대통령이 돌아온 뒤에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21일 귀국 직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총리 지명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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