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정부 통제권 장악한 태국 군부, 탁신 일가 구금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비롯한 '탁신 일가'와 주요 정치인을 구금하고 국가권력을 장악한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NPOMC)의 핵심 분야 책임자를 인선했다.태국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최대 1주일간 구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윈타이 수와리 군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잉락 전 총리 등을 구금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들을 최대 1주일간 구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군부가 과도정부 통제권을 장악한 후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부는 잉락 전 총리는 물론, 소환 대상으로 통보한 그의 언니 야오와파 왕사왓 전 의원과 남편 솜차이 왕사왓 전 총리 등 탁신 전 총리의 일가를 비밀 안가에 구금했다.

구금 대상에는 집권당인 프어타이당의 사무총장과 대변인, 전 부총리와 전 노동부 장관 등의 각료들뿐 아니라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와 친정부 시위대 '레드셔츠' 지도자들도 포함됐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의장을 맡은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는 국가안보 담당에 따나삭 빠띠마프라곤 최고사령관을, 사회심리 담당에 나롱 피파타나사이 해군사령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경제부 책임자로 쁘라찐 쭌통 공군사령관을 앉히고 법무·사법 담당자에는 빠이불 꿈차야 육군부사령관을 선임했으며 특별부는 아둘 사엥싱깨우 경찰청장에게 맡겼다.

한편 이 날 약 50명의 방콕 시내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탁신 전 총리의 고향인 치앙마이에서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해 경찰 및 군인 측과 대치했다. 그러나 유혈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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