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스페인, 포르투칼, 미국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중국정부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긴축이 가시화 됐다는 우려에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 이에 MSCI 글로벌주식은 주간 5.61%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2.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으로 해외증시 전체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제상품 가격 하락 및 유가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더한 러시아주식펀드가 주간 -6.36%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고,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펀드가 -6.0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1,100억 유로에 이르는 IMF의 지원으로는 그리스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등 여타 지역으로 재정위기가 확산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급락했다. 6일에는 다우지수가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인 998.5포인트 하락하며 1만포인트 선이 붕괴됐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한 주간 1.90%하락했다.

유럽주식펀드는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감에 주간 2.79% 하락했다. 유럽연합(EU)과 IMF가 향후 3년간 그리스에 총 1,100억 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뉴욕증시 상승으로 강세로 출발한 유럽증시는 그리스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여기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리스 국채프로그램 매입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은행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부동산 억제대책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주식펀드는 주간 3.79% 하락했다. 또한 제조업지표인 구매관리자협회(PMI)지수가 예상과 달리 전달 57에서 55.4로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증시는 자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타모터스 및 여행업체 토마스 쿡 인디아 등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재무장관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과 중국의 긴축 정책 가시화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세로 돌서, 인도주식펀드는 -0.50%의 성과를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국제 상품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그리스 악재가 재부각 되면서 6.36% 하락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전 세계 주요 증시 급락과 함께 국제 상품 가격 하락 및 중국 긴축 우려가 증시에 큰 부담을 줘 3.45% 하락했다.

일본주식펀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재정 위기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1.42%하락 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6개 해외주식펀드 중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와 일본 및 인도 등의 아시아태평양에 투자하는 10개 펀드를 제외한 316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 펀드가 2.14%의 수익률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고, ‘FT재팬플러스 자(주식)Class A’ 펀드도 같은 기간 0.4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한편 그리스 사태와 국제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신흥국 주식 펀드들이 대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인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자(H)[주식](종류A 1)’펀드와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주식)종류A’가 각각 -7.26% -7.22%를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러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러시아 자(H)[주식](종류A 1)’펀드도 -7.01%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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