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학도병 생존자 8명 한 자리에…생생한 육성 채록

하동교육지원청(교육장 강대룡)은 지난 23일 하동지역 나라사랑 하동얼 교육을 위해 6·25 화개전투 학도병 참전 생존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하동얼지키기연구회(회장 정진용)의 역사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만남은 전남 여수에서 성사됐는데 그 배경에는 강대룡 교육장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6·25 때 화개장터에서 순국한 분들은 모두 당시 나이 15세 전후의 학도병들이었는데 대부분 전남 여수·순천·광양·구례지역의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모두 화개지역까지 와 수세에 몰리면서도 끝까지 방어선을 구축하다 목숨을 잃은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나라 6·25 참전 학도병동지회 전남여수지회에서 화개전투 학도병 전몰자 위령제를 해마다 지내오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2013년에 와서야 국가보훈처 진주보훈지청에서 하동군재향군인회에 국가보조금으로 위령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강대룡 교육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어 그분들의 정신을 잊고 사는 부끄러운 후손이 돼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하동지역 나라사랑 교육의 일환으로 하동얼연구회의 주요 과업으로 삼았다.

지금은 85세 전후가 된 ‘6·25 화개전투’ 학도병 참전 생존자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녹취해 자료를 발굴하고자 연구회 회원을 중심으로 TF팀을 조직해 그분들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작업의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여수의 ‘6·25 참전 학도병동지회 전남여수지회’ 회관에서 만남의 자리를 가졌으며, 8명의 생존자분들을 모두 보시고 조촐한 식사를 대접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전투기록을 위해 정진용 회장을 비롯한 최주아 부회장, 박술(하동초등학교 교장) 고문 등 연구·개발팀 위원 13명이 모두 참석해 생생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학도병 참전단체 정효명 지회장은 “6·25전쟁 때 참전해 많은 목숨을 잃은 우리나라 학도병들의 정신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라질까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에 강대룡 교육장은 “앞으로 학도병에 관한 숭고한 정신이 깃든 이 자료들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학도병에 대한 역사적 고찰의 시발점이 됨과 동시에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한 몫 하기를 기대한다”고 연구자료 개발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아울러 정진용 연구회 회장은 “올해 있을 위령제 행사에 많은 참여와 지원이 되도록 교육계에서도 더 많은 참여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을 밝혔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