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협상 중단 5개월만에…대화물꼬는 텄지만 아직은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반도체·LCD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에 걸린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28일 재개된다.

지난해 12월 1차 본협상이 중단되고서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이 14일 사과와 함께 피해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꾸려지는 첫 대화자리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사장이 참석해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측에 회사 입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얼마 전까지 삼성그룹 전체의 홍보를 책임졌던 이 사장이 반올림과 직접 만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깊어진 양측 간의 골을 메우고 협상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본격적인 협상은 양측 실무협상팀이 주축이 되며 이 사장이 참석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7년을 끌어온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직업병 문제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의 여성 노동자였던 황유미 씨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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