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경제성장률…미국금리·중국경기 논란에 주목

[중앙뉴스=신주영 기자]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한국경제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며 연간 성장률이 3%대 중후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에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내수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다.

미국의 통화정책, 중국 경기, 환율 흐름도 하반기에 주목할 사안으로 꼽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증권사 6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65%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기준 개편에 따른 정부 전망치 4.1%나 한국은행의 4.0%보다 낮은 것이다. 지난 27일 한국개발연구원이 3.7%로 사실상 내려잡은 것이나 비슷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런 전망은 하반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일반적으로 3%대 중후반으로 추정)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들 증권사는 내년 성장 전망도 3.0~4.0%에 걸쳐 평균 3.6%로 봤다.

증권사별 올해 전망을 보면 삼성증권이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3.5%로 예상해 가장 낮았다. KDB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3.6%,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3.7%였다. 신한금융투자는 3.8%로 전망해 6곳 중에선 가장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세월호 참사 이후 2분기 소비·투자활동 위축이 가시화하고 부동산정책 향방의 불확실성으로 주택 거래량과 내구재 소비가 재차 둔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망치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에 대해 "세월호와 부동산경기 영향이 있어 썩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더 나빠지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대외 위험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국의 부동산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포함한 경기 흐름,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마무리되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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