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예금금리에 이어 가계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이 은행관계자와 상담하는 모습의 사진.  

[중앙뉴스=신주영 기자]은행 예금금리에 이어 가계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4%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담보 별로 가계대출 금리를 따져보면 주택담보대출은 두 달 연속으로 역대 가장 낮은 연 3.69%를 유지했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4.21%에서 4.13%로, 보증대출 금리는 3.93%에서 3.85%로 떨어져 모두 최저치가 됐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이 가계대출 금리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4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2.79%로 2010년 2월 코픽스를 도입한 이래 최저치다.

은행들의 기업대출 금리도 가계금리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다.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내린 4.51%였다.

가계, 기업, 공공부문을 합친 전체 대출금리는 연 4.42%로 3월보다 0.04% 내렸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편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기 예·적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저축성수신상품의 금리는 2.60%로 지난 3월의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시사하는 대출과 저축성수신의 금리 차이는 1.82%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좁혀졌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리도 잔액 기준 0.82%로 3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과 더불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 역시 금리가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9.96%에서 9.92%로 떨어졌고, 신용협동조합(5.45→5.42%), 상호금융(4.87%→4.84%), 새마을금고(4.99%→4.91%) 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1년 만기인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각각 연 2.86%, 2.79%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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