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동건, 설동호, 이창기, 정상범, 최한성, 한숭동 후보.    
[중앙뉴스=신주영 기자]6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설동호(63·전 한밭대학교 총장) 후보가 상대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 후보는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5명의 후보는 조사 때마다 순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설 후보는 지방지인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전지역 19세 이상 남녀 2천21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어 한숭동(63·전 대덕대학 학장)·이창기(59·전 대전발전연구원장) 후보가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건(67·대전시의회 교육의원)·정상범(52·전 대전 교육위원회 의장)·최한성(59·역사왜곡교과서 저지 대전 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후보도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 후보 가운데 최한성·한숭동 후보는 진보 성향이다.

선거 중반 이들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한숭동 후보가 선관위 토론회에서 같은 대학에서 근무하던 최한성 후보에게 '무능 교수'여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최 후보가 명예 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도 고려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이 28.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선거전 막판 승패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려온 설동호 후보는 가족의 학교 급식납품 의혹이 최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설 후보는 본인도 급식자재, 유통, 건설, 시설물 유지, 인쇄, 학원장, 관광, 꽃 등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업체대표들 상당수가 위원으로 있는 모 봉사단체에 현 김신호 대전시교육감과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한숭동 후보는 "우리 옛말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며 "끊임없이 (설 후보) 주변에 학교 급식업자 등 이권업자들이 들끓고 있다는 소문이 그치질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행보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후보 자신 및 동생과 관련한 갖가지 소문에 대해 좀 더 명명백백하게 청렴의지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창기 후보는 이 문제를 한 방송토론회에서 훨씬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초 대전시교육청 공무원노조가 교육감 후보자는 학교현장의 학습기자재, 급식 납품업체 등 각종 이권과 관계되거나 학연, 혈연, 지연 등에 얽매인 이들과 야합한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는데 설 후보를 염두에 두고 한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가족 중에 학교현장에 학습기자재나 급식을 납품한 분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증거를 제시하며 공격했다.

후보들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종 정책 공약들을 쏟아내며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막판 후보 간 폭로전이 격화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과열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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