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지자들에게 당선인사에서 자신의 도정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안희정 도지사가 선거에서 당선소감과 도정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먼저 6.4지방선거에 함께 해준 동지여러분 감사드린다. 또한 도민여러분께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도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충청도가 대한민국의 오래된 숙제를 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남, 호남, 충청의 이 지역정치 구도를 우리 충청도가 풀고 있다. 오래된, 낡은 동서 냉전의 색깔의 정치를 충청도가 풀어내고 있다.

우리 충청도는 지난 산업화 시절, 공화당의 근거지였다. 산업화의 전통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그만큼 지난 20세기의 정치를 극복해 낼 힘도 우리 충청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 저에게 보내 주신 사랑과 격려는 20세기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 지역정치, 동서 냉전의 낡은 이념의 정치, 이런 것들을 극복해내고자 하는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기쁘다.

선거과정 내내 도민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리고 또한 우리 충청도에 살지 않으시더라도 전국 각지에서 충청도의 도전에 성원을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질의응답>
충남도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예정인가?

안)민선 5기에 충남도정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실천해 왔다. 여기 우리 정책특보단장이신 허재영 교수님, 박진도 교수님과 충남발전 연구원장 강현수 원장님이 계신다.

우리 지역에 많은 농업 및 각계각층의 지도부 분들이 계신다. 이러한 대한민국 과제의 핵심은 양극화 문제이다. 전통산업과 새로운 산업, 도시와 농촌,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 전통적인 중소기업과 대기업, 많은 것에 양극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저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3농혁신, 동반성장, 상생전략,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경제생태계의 변화, 노사민정을 통한 노동정책과 고용시장 정책 등 많은 계획에 있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을 해왔다. 이런 실천과 계획이 두 번째 제 임기 내에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선거기간 내내 도민들을 만나오셨는데 민심이 어땠는가.

안)제가 만나 뵀던 도민들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이 양극화의 어두운 그림자안에서 모든 도민들이 고통에 빠져있다. 우리 모든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이다. 세계화를 통해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대기업과 그 세계화, 개방화 때문에 얻게 되는 지방경제의 피폐와 전통적 산업의 어려움, 지방 중소기업의 어려움, 전통산업인 농업의 어려움 모두다 세계화와 개방화에 드리워져 있는 양극화 먹구름의 그림자들이다.

이 그림자들이 5천만 국민들 모두의 삶속에서 수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쉽지 않다. 미국 정부이든 유럽정부이든 전 세계 어떤 정부든 이 과제에 대해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번 해 보자고 제안한다. 저는 대한민국이 하는 도전에 대해서 신약 개발, 이 시대 과제를 풀기위한 해법에 있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현재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이 시대 과제를 맞서고 있다.

충청도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미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견제가 심해질 수 있겠다. 대권에 대한, 자연스럽게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지난 민선 5기 저는 도의회와 충청도에서 소수정파였다. 이념적으로도 소수파였다. 지역적으로도 소수파였다. 그러나 이번에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통합구도, 1:1구도에서도 도민여러분이 저를 지지해주신 민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의 민심과 도민의 마음에 모든 지역정치인들과의 협력을 얻어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민선 5기에 해왔던 과정처럼 저와 다른 견해라고 할지라도 끊임없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문제를 풀기로 하겠다. 좀 천천히 가면 다 타협이 된다. 자꾸 빨리 가서 결론을 내려고 하니까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지 좀 기다리면 된다.

충청남도 문화재단은 3년 반만에 도의회에서 통과됐다. 좀 기다리면 된다. 또한 모든 성과를 제 공으로 돌리지 않으면 된다. 정치인들 모두가 자기 공과 자기 정파의 업적으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반대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우리 모두의 성과로 만들면 반대할 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 도정을 이끌어 간다면 민선 5기처럼 그렇게 해 간다면 저는 우리 지역 선배 정치인과 동료 정치인들과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 우리 지역에는 양승조 최고위원이 계시고 박수현 의원과 박완주 의원 등 아주 젊은 스타 국회의원이 계신다. 우리 국회의원들과 손을 잡고 이끌어 나간다면 능히 문제를 잘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충청의 선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저 안희정을 다시 선택해주신 충남 도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선의의 경쟁을 해주신 정진석 후보와 김기문 후보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하며, 충남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는 곧 충남의 과제입니다. 개방화와 양극화, 성장동력의 부재 등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국가와 지역발전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정부주도형 국가발전모델에서 국민참여형 국가발전모델로 개선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민선 5기 동안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동반성장, 상생산업단지 등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들을 지방도정에서 도전하고 실천해왔습니다. 민선 6기를 통해서 이 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방정부가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만, 현재의 열악한 지방자치 현실로 봤을 때, 지방정부의 자치·분권의 권한을 어떻게 확대해서 지방정부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 정신을 보장하게 해줄 것이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국정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강화할 수 있도록 제언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여러분께서는 민선 5기 도지사의 연임을 선택해주셨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이 선택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좋은 지방정부의 성공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2010년 도민 여러분께 드렸던 약속 그대로, 민주주의를 더욱 잘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하여 김종필 총재로 대표되어지는 충청권 정치인들의 좌절과 비애를 넘어서고, 자치와 분권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뤄가겠다는 다짐을 민선 6기에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2014년 충청의 선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도민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당선자가 걸어온 길-
 
안희정 당선자는 충남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철물점집의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장군이 되는 것을 꿈꿨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세상에 대한 고민은 대학 진학 후 더욱 깊어졌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1989년 김덕룡 의원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하였다. 1990년 3당 합당이 일어났을 때, 그는 ‘꼬마 민주당’에 남아 야당의 길을 고수하였다.
 
`정치인 안희정'을 본격적으로 담금질한 것은 1994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부터이다. 그는 “노무현이라는 큰 스승과 함께하며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02년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고, ‘좌희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5년은 고난의 세월이었다. 대선 자금에 관한 모든 책임을 졌고, 참여정부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체의 공직을 맡지 않았다. 그럼에도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극에 달했을 때 참여정부평가포럼을 이끌며 참여정부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08년엔 고향 논산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 하지만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되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탈당하고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승복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잇겠다는 포부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충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 2인자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커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 결과 최초의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됐다.
 
민선5기 충남도지사 4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첫 번째, 세종시를 출범하고, 도청이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포신도시를 건설하였다. 두 번째, 농어촌에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3농혁신」을 추진하였다. 세 번째,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대책을 확대하였다. 네 번째, 수도권규제 완화에 대응하여 신균형발전 대안을 마련하였다. 다섯 번째, 산업화·도시화에 상응하는 사회인프라·도시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여섯 번째, 사회 양극화와 도내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일곱 번째,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자치분권」을 추진하였다. 여덟 번째, 일 잘하고 투명한 도정을 이루는「행정혁신」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4년 충청남도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SA)등급을 받아 전국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2013년 말 <시사저널>의 ‘차세대 리더 100인’ 정치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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