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은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도 단 한 명 당선시키지 못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체제라는 냉엄한 현실의 벽을 다시 절감한 셈이다.

먼저 제3당인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정당해산심판 청구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채 지방선거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해 선거에 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광역 단체장 후보 12명을 출마시키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지만, 이성수 전남지사후보가 10% 초반대 득표율로 2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득표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41명의 후보가 나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현역 구청장인 울산 동구의 김종훈 후보와 북구의 윤종오 후보마저 새누리당 후보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나면서 한 명의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제4당인 정의당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할 상황이다.

4명이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울산의 조승수 후보가 20%중반대의 지지를 얻었으나,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를 추적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기현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 기대를 걸었던 현역 구청장인 인천 남동구 배진교 후보도 5일 오전 3시30분 현재 75.3%가 개표된 가운데 49.4%를 득표하면서 선전했지만 50.6%를 얻은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뒤지고 있다. 현재로선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6.4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의 부진은 2010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2010년 선거에서 옛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 인천 동구, 남동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듬해에는 울산 동구 재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4개의 기초단체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어렵게 확보한 4곳의 기초단체장 자리를 모두 넘겨주며 분당 사태와 내란음모혐의 사태로 인한 종북논란 등으로 냉담해진 민심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

정의당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통합진보당과 같은 뿌리를 가진 정당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차별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생각하는 진보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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