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를 찾아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 고흥길 정책위의장과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정옥임 원내대변인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 우상호 대변인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단독 후보로 당내 경선에 출마해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된 데 대해 "경선을 안 하고 대표가 되면 좀 시원치 않다"며 "내가 2005년에 경선을 안하고 원내대표가 됐더니 언론도 영 안 알아주더라"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당 대표는 덕이 있어야 야당을 잘 품는데, 김무성 원내대표는 덕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평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지금까지의 여야관계와는 뭔가 다른 관계를 잘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와도 오랜기간 정을 나누고 신뢰가 있는 사이니 잘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회동 초반 이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던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야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제가 강재섭 대표와 (원내대표직을) 할 당시에는 과거사법 같은 난제도 합의 처리했다. 요즘 말썸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도 합의하는 등 그때는 그래도 분위기가 좀 나았던 것 같다"며 "그런데 18대 국회 들어서는 꿈도 못 꿀 일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부 초기에 개혁과제나 공약에 대해 잘할 수 있도록 야당에서 협조를 잘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초기에 한나라당이 표결에 잘 응해드렸다"고 맞받았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표결을 할 만해야 표결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집권) 후반기니까 전반기에 할 일은 다 하셨지 않느냐. 후반기에는 야당의 기도 좀 살려주시면서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세균 대표의 밝고 넉넉한 얼굴 표정만큼 일이 잘 풀리도록 협조해 달라"며 "우리도 여당으로서 넉넉하게 하겠다"고 말했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대화도 하고 서로 양보도 하면서 해야 한다. 일방통행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제공/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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