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단원고 유니나(28·여) 교사를 의사자로 지정해달라는 누리꾼들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단원고 유니나 선생님을 의사자로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오전 9시 현재 1천500여명의 누리꾼이 지지 서명을 남긴 상태다.

의사자 지원 제도는 자신의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선정된 고인의 유족에게는 의사자 증서와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의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이 가능하다.

의사자로 선정되려면 유족이 보건복지부에 직접 신청하거나 관할 지차제가 직권으로 신청하면 된다.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유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갑판과 가까운 5층 객실에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러 4층으로 내려갔다 끝내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담임을 맡았던 2학년 1반은 학생 19명이 구조돼 단원고 2학년 전체 학급(10개반)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생존했다.

유 교사는 침몰 직전까지도 가족에게 마지막 연락도 하지 못한채 제자들과 카톡 대화를 나누며, 제자들이 겁 먹지 않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사의 영결식은 지난 11일 오전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경기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봉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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