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 "언론사 상대로 법적소송"낼까? 

12일 저녁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보도한 모든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밝혔다.이어 문 후보자는 총리후보를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도 이날 수석비서관급 인선을 발표하고 문 후보자의 청문절차를 강행 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문 후보자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애초 진의와 달리 보도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것과 문제가 되는 동영상 전체를 국무총리실 누리집(홈페이지)에 강연 전문과 동영상 등을 올린 것으로 볼때 문 후보자가 정면돌파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의 강경한 태도 변화와 관련해 청와대 쪽은 "문 후보자 개인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청와대와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 주목된다.

청와대도 문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안대희 후보에 이어 문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 내각 인선 일정이 또 뒤로 밀릴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을 주도할 새로운 동력이 급격하게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또 문 후보자를 사퇴시킬 경우, 자칫하면 청문회 일정이 7·30 재보궐선거 직전에 치러지거나, 아니면 후임 총리 인선이 마냥 늦춰지는 공백 상태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조급함도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12일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과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고, 이어 13일 내각 인선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까지 한 것도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선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선으로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는 집권 2년차 내내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더는 물러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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