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0·산토스 라구나)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조국에 1-0 첫승을 안겼다.

페랄타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북동부 히우그란지두노르치 주 나타우 시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16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렸다.

페랄타는 동료 공격수 히오바니 도스산토스(비야레알)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슛이 카메룬 골키퍼 찰스 이탄제(코냐스포르)의 손을 맞고 튕겨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왼발 슛으로 카메룬의 골문을 갈랐다.

전반 카메룬의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도스산토스와 멕시코 팬들을 달래주는 통쾌한 골이었다.

이날 두나스 경기장 관중석을 압도한 멕시코 팬들은 많은 비와 전반 무득점 경기로 지쳐가는 상황에서 터진 페랄타의 골에 환호했다.
골을 확인한 페랄타는 무릎을 꿇고 잔디 위를 슬라이딩하며 자신과 멕시코의 이번 월드컵 첫골을 자축했다. 동료 선수들도 페랄타를 에워싸고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페랄타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멕시코는 폭우 속에서도 카메룬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경기 종료까지 점수를 1-0로 지켜냈다.

페랄타는 이날 선제골로 멕시코 대표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페랄타는 결승전에서 멕시코가 브라질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당시 전반 1분과 후반 30분에 나온 멕시코의 두 골은 모두 페랄타의 발에서 나왔다.
페랄타는 2003년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프로로 데뷔하고 2005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멕시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1년 팬아메리카 대회에서는 6골을 터뜨리며 멕시코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 팬에게는 지난 1월30일 미국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평가전에서 한 골을 넣으며 홍명보호 국가대표팀에 0-4 패배를 안긴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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