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첫 만남을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와 원내 대변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첫 회동을 가졌다.

취임 이후 공식적인 첫 만남에서 양 대표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명 대변인 출신이시기 때문에 공보 대변인들이 아주 잘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박 원내대표는 저보다 국정 전반에 대해 훨씬 더 크고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지도편달을 받겠다”며 “사석에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사이이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기싸움 하지 말고 잘 화합해서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도 “우리 김 원내대표가 말씀한 것을 100% 그대로 접수하겠다”며 “김 원내대표는 국정 경험이나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인격적으로나 일로 존경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두 사람이 여야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나니까 모든 언론과 국민들, 당 내에서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약간 부담을 느끼지만 초심을 잃지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 양 원내대표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전향적으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내 검찰개혁소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 특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특위 명단을 제출하는 대로 민주당에서 특위 위원장 등 명단을 검토해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여야는 이달 중 하루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치공방 없이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데 합의하고, 정확한 일정은 원내 수석부대표간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은 이달 29일까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물리적으로 어려울 경우 지방선거 이후에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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