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본선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유통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

월드컵 시즌은 4년마다 돌아오는 최고의 대목이지만 올해는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대표팀 경기가 새벽 시간과 출근시간대로 잡히면서 유통가에서는 월드컵 특수가 사라졌다는 한숨이 새어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8일 오전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러시아와 비기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살아나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8일 "대한민국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월드컵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상품행사와 이벤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기대보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먹을거리 등을 중심으로 월드컵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약 7천350억원의 민간소비 지출이 추가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월드컵 마케팅도 빛을 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대표팀 경기가 새벽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월드컵 기간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용품' 기획전을 마련했고, 현대백화점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함께 주요 경기 승리팀 맞히기 경품 이벤트를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최대 16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추가 증정하고, 옥션은 18일 러시아전, 23일 알제리전, 27일 벨기에전 등 대표팀 경기마다 1억원의 옥션 이머니 상금을 배정했다.

이마트는 애초 대표팀의 러시아전 승리를 전제로 18일 하루 최대 5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록 경기 결과가 무승부였지만 이마트는 대표팀의 선전하면서 준비한 행사를 대상품목만 조절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현대홈쇼핑은 러시아전이 열리는 시간대에 '브라질산 아마조네스 슈퍼 아사이베리' 등 남성상품과 간편식품 등을 배치한 결과 평소보다 42%가량 많은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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