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FC 후원하는 경남농협.    

[중앙뉴스=신주영기자]6·4 지방선거 이후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한 NH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와 경남은행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 금융권이 지자체 금고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규모가 큰 예산을 안정적으로 예치해 관리할 수 있는데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 금융거래도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 금고는 해당 지자체장이 결정할 수 있어 지방선거 이후 바뀐 지자체장을 상대로 홍보전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경남도 금고는 주금고인 1금고(일반회계)를 농협은행이, 부금고인 2금고(특별회계, 기금)를 경남은행이 맡고 있다.

경남도교육청도 농협은행이 1금고, 경남은행이 2금고다.

도내 18개 시·군 금고는 창원시만 경남은행이 1금고를, 농협이 2금고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시·군은 모두 농협이 1금고를, 경남은행이 2금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8개 시·군 중 절반인 9개 시·군 지자체장이 새 인물로 교체됐다.

두 금융기관은 해당 지자체장을 상대로 다양한 '금고지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 NH농협은행-NC다이노스 후원 협약.  

농협은 지난 4일 밤 지방선거 당선인이 확정될 때마다 각 당선인 선거캠프에 축하 사절단을 보내고 축하 시루떡·케이크, 축하화분을 전달하는 등 금고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폈다.

농협은 지난 13일 오후 도내 시군지부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에서 금고전략회의를 별도로 열었다.

농협은행 김종한 공공지원단장은 "기존 1금고를 보유한 지자체는 물론 새롭게 바뀐 지자체장을 상대로 농협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도내 전역에서 원활한 금융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강점을 부각하는 등 다소 공격적인 자세로 힘을 쏟고 있다.

농협은 경남연고인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프로축구단 경남FC를 후원하고 있다.

농협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반면 경남은행은 다소 수비적인 자세다.

경남은행은 지난 11일 손교덕 은행장 등 임직원이 직접 나서서 창녕군 이방면에서 양파를 수확하며 농번기 농촌 봉사활동을 폈다.

경남은행은 가격폭락과 판매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양파 농가를 도우려고 20㎏들이 양파 2천720망(3천만원 상당)을 사들여 지역 사회복지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경남은행은 그동안 본점이 있는 마산에서 펼쳤던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창원, 진해, 진주를 비롯해 울산까지 확대하는 등 연말까지 도내 전통시장에서 매월 2회 이상 전개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설립된 경남메세나협의회와 유망 중소기업 선정, 지원 업무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 측은 지역 상공인들에 의해 설립돼 초우량 지방은행으로 거듭난 점을 진정성 있게 알린다면 기관고객 유치에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내에서는 경남도를 비롯해 진주, 양산, 통영, 의령, 산청 등 지자체 금고 계약이 연말에 끝나 주금고와 부금고 유치를 둘러싼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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