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잉글랜드가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D조 2차전에서 1-2로 졌다.

▲ 콜롬비아의 후안 페르난도(Juan Quintero, 오른쪽)이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잉글랜드는 전반 39분과 후반 40분 상대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2골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 30분 1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5일 이탈리아전 패배 이후 2연패에 빠진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승씩을 거둔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의 2차전(21일 오전 1시)에서 양팀이 비기면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은 좌절된다. 이탈리아·우루과이·코스타리카로 구성된 D조에서 어느 한 팀이 3승을 해야만 희망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잉글랜드가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56년 만의 16강 탈락이 된다. 16강 단골 손님 잉글랜드는 역대 14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동안 조별리그 탈락은 1950년 대회와 1958년 단 두 차례 뿐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 동안 한 차례도 골을 넣지 못했던 루니는 이날 10번째 경기 759분만에 마수걸이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우루과이는 지난 15일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조별리그 탈락이 예상됐지만 이날 승리로 숨을 돌렸다.

월드컵 직전 무릎 수술을 받아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수아레스는 출전하자마자 2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월드컵 통산 4·5호골을 한꺼번에 몰아넣었다.

16년 만에 본선에 오른 콜롬비아는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눈앞에 뒀다.

콜롬비아는 브라질리아의 에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C조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와 후안 킨테로(21·FC포르투)의 잇딴 골을 앞세운 콜롬비아는 상대 제르비뉴(27·AS로마)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 문제 없었다.

2연승을 달린 콜롬비아는 C조 1위를 지켰다. 지난 14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콜롬비아는 이날 승리로 승점 6점을 쌓아 16강 진출을 가시권에 두었다. 일본과의 3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16강 이후 2회 연속 조별리그에 그쳤던 콜롬비아는 24년 만에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던 코트디부아르는 이날 패배로 1승1패(승점 3)를 기록, C조 2위에 랭크됐다. 그리스와의 3차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조추첨 결과 직후 4강까지 가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일본은 당장 토너먼트 진출도 어렵게 됐다.

일본은 나타우의 에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C조 2차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1무1패(승점 1)가 된 일본은 C조 3위에 머물렀다. 2연승을 달린 콜롬비아가 1위(2승·승점 6), 1승1패의 코트디부아르가 2위(승점 4)다. 같은 1무1패(승점 1)의 그리스는 골득실에 밀려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본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나머지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짧은 패스와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은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그리스의 두꺼운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그리스를 상대로 여러 차례 골문을 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골 결정력 문제를 확인할 뿐이었다. 16차례의 슈팅을 시도한 일본은 그리스(9개)보다 두 배 가까운 슈팅을 시도하고도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11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냈지만 마무리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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