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4일 조선호텔과 상의회관에서 ‘SCM 조찬 포럼‘과 ’2010 미래 SCM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조찬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진수 CJ 대표, 여성구 범한판토스 대표, 박진선 샘표 대표 등 국내 주요기업 CEO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컨퍼런스에는 유통물류업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조찬포럼 인사말을 통해 “우리 경제가 글로벌 위기를 벗어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도처에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보다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IT, 전자태그 등 신기술로 무장한 한 차원 높은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페트릭 메들리(Patrick Medley) IBM글로벌 부사장은 “앞으로 고객의 요구를 어느 한 기업의 역량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면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제조, 유통 및 물류 등 공급망 파트너들간 긴밀한 협업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BM 부사장은 미래형 공급망관리를 위한 3대 요소로 ‘첨단장비’, ‘기업간 네트워크’, ‘지능’을 꼽았다. 그는 “전자태그와 센서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정보교환을 자동화시키고,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표준화를 통해 기업 간 정보시스템을 연계하는 것은 필수”라며 “이를 통해 시간, 가격, 서비스의 질, 탄소배출량 등을 실시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용호 삼성 SDS 수석도 “관세청이 RFID(전자태그)를 항공화물 통관시스템에 적용함으로써 인천공항의 화물처리 속도를 3시간 정도 단축시켰다”며 “RFID(전자태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주체의 실시간 정보공유로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관세청은 2008년부터 삼성 SDS와 항공화물 통관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초까지 수입화물의 90%이상에 전자태그를 적용했다. 이 결과, 1/4분기동안 운영하며 화물처리시간은 10% 단축됐고 서류는 2백만장 가량을 없애는 효과를 달성했다.

바코드 표준을 개발한 민간표준기구인 GS1(Global Standard No.1)의 이안 로버슨(Ian Robertson)이사 역시 “공급망 최적화의 여부는 업종과 사업모델이 각기 다른 수많은 기업들이 상호간 어떻게 연결되고 동기화 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표준이라는 공동의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최석영 액센추어 이사는 "전자태그 등의 신기술을 통한 공급망 혁신은 기업내부의 공급망이 아닌 기업 대 기업 간의 범주로 확장되어야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제3의 서비스 공급업체를 활용해 기업 간 실시간 정보공유를 가능케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것“을 주문했다.

권영빈 중앙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김대영 카이스트 교수 등 연사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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