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36년 역사를 가진 MBC '대학가요제'가 결국 폐지된다.

MBC는 26일 "2013년 잠정 중단된 MBC 대학가요제를 금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사정을 고려해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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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지난 수년간 새로운 스타와 히트곡 탄생 부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 등으로 이 행사 존속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최종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1977년 9월 제1회 행사가 열린 대학가요제는 스타 탄생 등용문이자 군사정권 시절 젊은 세대의 해방구 역할을 하며 열띤 호응을 받았다.

제1회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이범용, 높은음자리,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이한철 등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은 많은 실력파 스타를 배출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고 최근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득세하면서 프로그램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MBC는 작년 7월 대학가요제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가요계 안팎으로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이에 프로그램을 2014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최종 폐지를 결정했다.

MBC는 "대학가요제에 깊은 애정을 가진 가요제 출신의 많은 가수들과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의 너른 양해를 구한다"면서 "적절한 기회가 오면 새로운 트렌드와 참신한 형식의 가요제 기획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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