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오직 너만 사랑해 헝다빙촨"(我兄愛爾 恒大氷泉) 김수현과 전지현이 모델로 나선 '헝다빙촨'의 지면 광고 이미지가 노출됐다.

중국 '바이두'의 '김수현 팬클럽'에 "수현의 헝다빙촨 광고 계획"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공개된 사진은 총 3장. 김수현과 전지현이 '헝다빙촨'을 들고 밝게 웃는 모습이다.

▲ 전지현과 김수현이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던 중국 생수광고 출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그들은 "너만 사랑해, 헝다빙촨"이라는 메인 카피로 제품을 홍보했다. "물을 마실 때도, 차를 끓일 때도, 밥을 지을 때도, 나는 이 생수만을 애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백산 논란이 불거졌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장백산 천연 광천수'라는 문구가 여전히 광고됐다.

생수 취수원으로 표기된 '창바이산(장백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부르는 이름으로 중국이 백두산의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인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지난 20일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생수 원산지를 확인하지 못한 점은 분명 잘못이다. 논란을 빚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겠다"며 중국의 헝다그룹 측에 광고모델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 측도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며 "다만, 바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광고주와의 미팅을 요청한 상태다. 우리의 실수라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에 며칠 간 김수현과 전지현의 통큰 행보에 대해 큰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다. 계약금이 10억 원을 호가한다는 말이 오가자, 두 배우의 계약해지 위약금은 약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져나왔고 두 배우는 이를 감수하면서까지라도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25일, 김수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현이 해당 제품의 모델로 나선 것은 현재 중국 내 한국 콘텐츠에 의한 한류 재점화로 인해 김수현의 높은 광고 효과에 대한 기대와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헝다그룹이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헝다그룹의 생수제품 취수원의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음을 서로 인정하며 이해했다. 이에 더 이상의 오해나 억측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전지현도 27일 오전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수습에 나섰다. 전지현 측은 '생수의 원천지 중국 표기 문제에 대해 국내 정서를 신중히 검토하지 못한 점 역시 사과드립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광고주는 한국내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적인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또한 이번 광고에 소속배우를 기용한 것에는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며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측은 장백산이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명칭이며 중국내에서 본 생수의 원천지인 중국 길림성에서 취수한 물에 대해 사용하는 중국내 명칭일 뿐임을 다시 한번 알아달라는 간절한 바람도 전해왔다'고 밝혔다.

단호하게 계약 해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김수현 측의 입장과 실수를 인정하고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전지현 측의 입장이 전해진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김수현의 소속사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수현과 전지현, 중국에서도 활약하는 국내스타라는 국위선양 이미지에서 '중국 생수광고 논란'으로 번져 나가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양측 소속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경에 국내 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계약해지를 요청하고 위약금도 감수하겠다던 강경한 입장이 광고주와의 어떤 이야기들로 순식간에 입장이 바뀌게 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동전을 뒤집듯 "정치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라며 중국기업을 감싸는 듯한 해명에 국내 팬들을 당황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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