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정부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편으로 진행 중인 해외취업 지원 사업에서 실제 취업자 수가 구인 규모의 1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코트라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코트라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구직자가 현지 기업에 채용된 인원은 311명이었다.

같은 기간 해외 기업들이 코트라에 제시한 한국인 인력 수요는 2천637명이다. 한국인 구인 규모의 11.8%만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해외취업자 수는 2012년 97명에서 지난해 165명까지 늘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49명에 그쳤다. 각 연도별 취업자 비율은 2012년 10.6%, 지난해 14.7%, 올해 상반기 8.2%였다.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에 취업했다가 중도 퇴사한 인력은 38명이었다. 그만 둔 사유는 개인사정(21명)과 이직(12명), 계약만료(4명) 등이었다.

해외 취업자의 근무지는 캐나다가 63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주 47명(15.1%), 독일 32명(10.2%), 일본 26명(8.3%), 미국 24명(7.7%) 등 순이었다.

근무 업종은 경영·사무(89명)와 영업(74명) 분야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서비스(58명)나 무역·유통(17명), 건설(13명) 등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취업자 311명 중 77명이 공개한 연봉의 평균은 3천500만원 정도였다.

추 의원은 "정부가 역점 추진한다는 해외취업 사업에서 10%대의 취업 비율이 나온 것은 초라한 성과"라며 "정부와 코트라는 제대로 상황을 진단해서 정확한 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근무 여건 등도 수시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트라 측은 "해외 채용은 현지 기업과 구직자가 각자의 입장을 신중히 고려해서 결정하므로 국내 채용 행사보다 취업률이 낮게 나온다"며 "2012년 시범 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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