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한여름을 앞두고 포스코에너지가 친환경·고효율 에너지원인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에 불을 붙였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연료전지 사업설명회를 열고 일본 시장에 300㎾와 2.5㎿ 등 2종류의 용융탄산염(MCFC) 타입의 연료전지 제품을 소개했다고 1일 밝혔다.

2.5㎿는 시간당 약 3천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특히 MCFC 타입은 액화천연가스(LNG)는 물론, 하수 찌꺼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성이 뛰어나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2030년까지 분산전원 비중을 15%로 확대하겠다는 신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한 이후 일본에서는 중대형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를 공략해 일본 시장에 자리를 잡고, 중국·동남아·중동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연료전지사업 매출액을 작년 3천억원에서 2020년 2조5천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공 중인 300㎾급 연료전지발전소도 올해 말 완공된다.

국내에서는 2007년 연료전지를 처음 보급한 이후 현재까지 26개소에 146㎿ 상당을 설치했다.

서울시가 '원전하나 줄이기 종합대책'으로 230㎿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수주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동시 생산하는 연료전지발전소는 송전탑이 없는 게 특징이다.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가 별개인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가 필요한 곳에 직접 설치해 생산·공급하는 분산전원이기 때문에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예방할 수 있고, 송전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기도 없다.

태양광·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설치면적이 좁은 것도 장점이다.

김태형 포스코에너지 마케팅그룹 리더는 "연료전지는 1㎾당 설치면적이 0.18㎡로 2.5㎿급을 설치하는 데 농구코트 1개 정도의 공간(가로 32m·세로 18m)이면 충분해 땅값이 비싼 도심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풍력으로 같은 전력을 생산하려면 약 100배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날씨에 따라 이용률도 평균 15∼25%에 불과하다.

포스코에너지는 지역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지자체와 전력 총생산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 전력 사업자를 중심으로 2016년 이후 국내에서 연간 100㎿ 이상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도 연료전지가 휴대용·가정용·수송용에서 발전용으로 범위를 넓히는 추세라 2030년께 25조원 규모로 '파이'가 커질 전망이다.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연료전지는 설비 하나당 1천400여개의 부품이 필요해 현재 포스코에너지와 일하는 협력업체만 380여개에 달할 만큼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면서 "연료전지를 국가대표 녹색사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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