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 6월 12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한은이 1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수요 측면의 미약한 물가 상승압력 등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7%)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물가 안정목표 하한인 2.5%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10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금통위원은 미국의 실업률이 6.3%로 내려간 점을 지목하면서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평가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거주자 외화예금이 최근 10여개월 크게 증가한 점을 지목하면서 "환율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크면 거주자 외화예금의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도록 유도하려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먼저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은 가계대출 가운데 은행 이외 예금취급기관의 비중이 50%로 늘어난 점 등 부채의 질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위원은 "비은행권에서 돈을 빌린 차주는 원리금상환부담 비율이 높아 부실화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 금통위원은 10년물 국채 선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증가와 관련, 투기적 거래 여부를 물었으며 또 다른 위원은 기준금리 조정폭을 기존 25bp에서 10bp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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