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MBC 부국장, 새정치민주 명함들고 대전 보궐선거 출마

새정치민주연합이 MBC 사장 후보에 올랐던 최명길 전 MBC 인천총국 부국장을 영입, 대전 대덕구 보궐선거에 출마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국장은  "고민은 길었지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부국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궐선거에) 나서 달라는 당의 요구에 대해 여러 차례 적극적으로 고사했지만, 더이상 거절할 수 없어 나서기로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MBC 사장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권을 가진 사람이 지명하는 공영방송사의 리더‧경영진을 선택하는 과정의 절차와 규칙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그 규칙이 권력과 정권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권력의 뜻에 맞는 사람이 기용되고, 기용된 사람도 방송에 대한 의지와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 부국장은 지난 두 차례에 걸쳐 MBC 사장 경선에 출마해 3배수에 올라갈 정도로 차기 MBC 사장으로 유력한 후보였다. 현재는 경인총국 무임소 부국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는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의 현실에 대해“국민들로부터 공영방송이 완전히 신뢰를 잃는 상황이 됐다”고 전하면서 “이런 룰을 그대로 둔 채 여기서 뭔가 방향을 바로잡는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 부국장은  “결국 정치라는 게 그런 규칙을 바꾸는 일이다. 공영방송사나 방송이 제 역할을 하는 게 민주주의의 뿌리다. 그런 분야에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최 부국장은 김종인 새누리당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을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에 대해 '당신이 나서 달라'며 영입하는 게 전략공천 아니냐"고 반문한 뒤 "당에서 제게 역할을 요구했고, 저도 대덕의 정치적인 목소리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돌려 말했다.

최 부국장은 지난 2012년 4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비례 대표 후보를 제의받았으나 2~3 차례 거절한 바 있다.

한편, 김재철 전 MBC사장은 지난 2011년 4월 분당 재보궐 선거와 내곡동 땅 사건 당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자 아침 8시 뉴스광장 진행자인 최 부국장을 해임시켰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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