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 개설된 삼성-LG 전시관을 둘러봤다.

삼성은 영빈관 2층에 '중국과 함께 성장하는 삼성의 중국몽'을 주제로 제품을 전시했다. 중국몽(中國夢)은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라는 시 주석의 비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 주석을 안내했다. 105인치 커브드 UHD(초고해상도)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V낸드 등 첨단 제품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전지,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중국 내 주요 사업현황도 브리핑했다. 삼성은 지난해 중화권 매출이 758억 달러에 달했고 총 12만여 명이 생산거점 39곳을 포함해 166개 거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 주석은 "삼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소강사회(小康社會)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사회'란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800달러를 달성하겠다며 제시한 중국식 현대화를 말한다.

이 부회장은 2010년 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면담했고 그해 8월에도 만났다. 또 작년 4월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博鰲) 포럼에서도 만났다.

특히 시 주석은 삼성의 나눔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영상물을 시청했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박상진 SDI대표 등이 배석했다.

권 부회장과 신 사장은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취재진에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영빈관 1층에 마련된 LG전시관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 주석 일행을 안내했다. 구 회장은 LG의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과 구 회장은 LG전자[066570]의 105인치 곡면 울트라HD TV를 통해 '중국몽을 함께 실현하는 LG'를 주제로 한 영상물을 함께 봤다. 한중 다문화 가정의 여학생이 외교관의 꿈을 담아 시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330.2㎡ 규모의 전시관에는 105인치 곡면 울트라HD TV, 77인치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 G3와 G플렉스 등 LTE 스마트폰과 모바일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모듈·패널, OLED 조명 등을 선보였다.

시 주석은 77인치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를 뒷면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화면 두께가 굉장히 얇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에도 관심을 나타내며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와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LG화학은 상해기차,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 등 중국 완성차 업계와 협력 관계에 있다.
시 주석은 LG전시관을 둘러보고나서 "신에너지와 정보기술산업 분야가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이 더욱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기회를 잘 살펴서 LG와 같은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LG는 하반기에 전략 스마트폰 G3를 중국에 출시하고 광저우에 LG디스플레이[034220] 8세대 LCD 패널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난징에는 LG화학[051910]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

구 회장은 2005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장성 당서기이던 시 주석을 처음 만났고 작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인사를 나눴다.

구 회장은 자신이 직접 가꾼 수령 91년의 해송 분재를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LG 측은 "소나무의 푸름과 같이 중국과 LG가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이어가길 희망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LG측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영빈관 밖에서 호텔신라를 떠나는 시 주석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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