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 10곳 중 7곳 새누리당 강세

7·30 재보궐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최대 승부처로 꼽고있는 10곳 중 7곳에서 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전체적인 강세가 예상됐지만,최근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동민 전략공천을 놓고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빚은 것과 맞물린 권은희 '보은공천' 논란으로 초반 판세가 새누리당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재보선 지역 중 10개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7곳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새정치연합에서 1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2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있으나 예상과는 달리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나경원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15.0%)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2.8%)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7일 본격 선거 운동이 시작되고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는 가정하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나경원 후보는 앞서도 "한국일보, 코리아리서치"의 지난 9일~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의 경우에도 상대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돼 여전한 '우먼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이어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인 지역은 이 외에도 경기 수원을, 수원정, 김포, 대전 대덕, 충주, 충남 태안·서산 등 7곳이다.

새누리당의 안정적인 지지률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은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 한 곳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다만 야당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28.1%의 지지율을 기록,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37.1%)를 9%포인트 내로 추격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한편 고려대 동문 여검사 출신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수원을(권선)에서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44.3%로, 백혜련 새정치연합 후보(20.0%)를 크게 앞섰다.손학규 후보가 나선 수원병(팔달)에서도 새정치연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가 34.7%의 지지율로 다소 앞서가고 있지만,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36.1%)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의 격차는 불과 1.4% 포인트였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다섯 번 연속 국회의원 당선에 성공한 곳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소속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세 번 당선에 성공한 수원정(영통)에서는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33.7%)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를(21.5%)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지지율은 7.3%였다. 이에 따라 향후 야당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선거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평택을의 경우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37.7%로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33.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경기 김포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37.0%)가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28.9%)를 앞섰다.

충청권 역시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가 35.1%로, 23.6%를 기록한 조한기 새정치연합 후보를 앞질렀다. 충북 충주에서도 이종배 새누리당 후보(46.7%)가 한창희 새정치연합 후보(26.3%)보다 강세를, 대전 대덕 역시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43.0%)가 박영순 새정치연합 후보(33.1%)를 리드했다. 

이번 조사는 7·30 재·보선 격전지 10곳의 유권자 800명(유선전화 600명·휴대전화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27.6%였다.

중앙일보는 "이 조사는 유선전화 비율이 휴대전화보다 높아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답변이 많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전화의 경우 새누리당의 지지층인 노년층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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