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지방선거 연장전…與 과반 유지 관심

▲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알리는 선전탑.     ©김영욱 기자
[중앙뉴스=김영욱 기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를 기해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으로 치러지는데다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으로 간주되고,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까지 더해져 유례없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여당의 과반 의석 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여야는 선거일 하루 전인 29일까지 13일간 각 선거구에서 수성과 탈환을 목표로 총력 유세를 나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은 이번에는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접고 '인물론'과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홀로서기에 나서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을 위시한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 역시 수도권의 주요 선거구가 최대의 승부처로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새정치연합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3파전 구도인 서울 동작을의 선거 결과가 가장 큰 관심을 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시장과 맞대결해 패한 나 전 의원과 박 시장의 측근인 기 전 부시장의 대결은 대리전 성격의 '리턴 매치'라는 점이 흥미롭다. 기 전 부시장과 노 전 의원이 앞으로 야권 단일화에 나설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야 모두 거물급을 리더로 내세운 수원 '삼각 벨트' 선거구에서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이다.

새누리당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수원정에 공천해 정미경 전 의원(수원을)과 김용남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 부장검사(수원병)을 이끌도록 했고, 새정치연합은 손학규 상임고문(수원병)을 내세워 백혜련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수원을), 박광온 대변인(수원정)과 삼각 편대를 이루도록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 서갑원 전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선 전남 순천·곡성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이 가미됐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새정치연합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부분이 수도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경기 평택을 ▲경기 김포 ▲부산 해운대·기장갑 ▲대전 대덕 ▲울산 남구을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에서도 선거가 실시된다.

권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곳, 영남 2곳, 호남 4곳, 충청 3곳이다.

선거 초반 판세는 전국적으로 여야가 대등한 의석수를 가져갈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유세전이 승패에 주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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