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1시간전 SNS에 故 이은교 소방사가 올린 기고 글 화제


故 이은교 페이스북 캡처

17일 오전 10시 54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 강원도소방본부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안병국(39) 소방장, 신영룡(42) 소방교, 이은교(31) 소방사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생전에 이들의 투철했던 직업의식이 전해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직후 숨진 이은교 소방사의 SNS에는 소방대원과 평소 행품과 관련된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특히 이은교 소방사가 한 매체에 남긴 기고 글이 뒤늦게 화제가 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해당 글은 우리나라 소방공무원 4만여명 가운데 260여명을 제외한 다수가 지방직이어서 신분상 사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다.

이 소방사는 기고문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소방공무원 증원과 재난구조 장비 보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재정여건이 열악한 자치단체는 노후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사비로 장갑을 구입해야할 정도라는 사례도 지적했다.

독립 소방청을 없애고 안전처를 만드는 것 역시 자치단체장이 소방공무원 인사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과 응급구조 능력을 강화해 모든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소방공무원 증원과 소방직 국가직화가 필요하고 재난구조 장비 현대화 강화가 이뤄져야한다는 점도 기고문에서 강조됐다.

현재 이은교 소방사 페이스북에는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은교 소방사는 오는 9월 28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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