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군,말레이 여객기 격추에 부크미사일 보유 첫 인정
 


우크라이나 반군 지도자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크 미사일을 반군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처음 인정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 소속 보스토크 대대를 이끄는 알렉산드르 호다코프스키는 "부크 미사일이 루간스크에서 유입된 것으로 안다"며 "당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NR) 깃발을 단 부크 미사일 한 기가 (도네츠크로) 옮겨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루간스크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돼 추락한 도네츠크에 인접한 주(州)로, 이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은 각각 ‘루간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피격과 관련, 군사분석가들은 항공기 파편, 모양,크기,파면에 미치는 영향 등이 부크 미사일(SA-11)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반군 소속 보스토크 대대를 이끄는 알렉산드르 호다코프스키는 23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크 미사일을 반군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반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17일 격추되기 전에는 부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전해왔으나 격추사건 이후에는 부크 미사일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다.

호다코프스키는 이어 “내가 이끄는 부대는 부크 미사일을 보유한 적이 없고, 다른 부대에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사일 발사 주체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미사일을 되돌려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부크 미사일 제공 여부를 묻는 질문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러시아가 전체적인 지역 주도권 아래 부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한편 안톤 게라슈첸코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항기가 반군의 부크 방공 미사일에 맞아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이에 미국 국방부의 에일린 라이네스 대변인은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제공받고 훈련을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조사단은 “피격 여객기의 음성기록장치가 손상되긴 했지만 조작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영국 항공조사국(AAIB)이 넘겨받아 데이터 해독 작업을 시작했으며 비행기록장치 조사도 24일 착수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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