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6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488만7천7천억원으로 한달전보다 3조6천억원 급증했다. 전월비 증가폭이 80%나 된다.

가계대출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월간 대출증가액이 4월 2조6천억원에서 5월 1조9천억원으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은 6월 한달간 3조1천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 따지면 올들어 최대이며 작년 6월(3조9천억원)이후 가장 높다.
최경환 경제팀의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구입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6조5천억원이다.
반면에 기업대출은 급감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7천억원에 그쳤는데, 기업의 반기 말 부채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대기업 대출이 1조4천억원 줄어든게 요인이다. 한달전 대기업 대출은 2조9천억원 늘어난 바 있다.

중소기업 대출도 2조1천억원 늘었지만 전월(3조6조천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은 둔화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대출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0.80%로 한 달 전(0.98%)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 말(1.17%)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64%)이 0.10%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04%)은 0.28%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그러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선박건조업과 해상운송업을 중심으로 신규연체가 늘면서 작년과 비교해 0.01%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은 잔액 증가에도 불구, 연체율(0.65%)이 한 달 전(0.74%)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55%)은 0.05%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 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87%)은 0.1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지만, 중기대출 신규연체 증가 및 일부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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