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의사 백신접종실시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지난달 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 유입차단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하동군이 전국 처음으로 수의사를 통한 백신접종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하동군은 지난달 24일 경북 의성군과 고령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구제역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돼지농가에 공수의 5명을 동원해 긴급 백신접종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백신접종은 전체 16농가 중 백신접종 시기가 도달하지 않은 생후 2개월령 개체와 최근 2주 이내 백신접종이 이뤄진 9농가를 제외한 7농가 3500마리 전 두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군은 그동안 구제역 백신접종의 경우 전업규모 이상 소 사육농가와 돼지사육농가는 자체 접종을 원칙하고 있으나 농가의 애로를 돕고 접종의 완벽성을 기하고자 전국 처음으로 공수의 5명을 투입해 지난 1일 접종을 마무리했다.

실제 소에 비해 돼지는 항체 형성률과 백신 구입실적이 저조해 구제역 바이러스 노출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근육주사 경험이 부족한 농가는 접종에 애로를 겪어왔고 접종한 돼지에서 ‘이상육’이 발생하기도 해 접종을 꺼려왔다.

군은 앞서 지난 28일 군수주재의 긴급 방역협의회 자리에서 양돈협회의 접종지원 건의에 따라 신속한 차단방역을 위해 공수의·축협·행정으로 구성된 접종반을 긴급 투입해 구제역 백신접종을 지원했다.

이종현 농업정책과장은 “2010년 유례없는 구제역 발생으로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또 다시 구제역이 발병할 경우 축산업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어 전문 수의사를 통한 긴급 접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구제역 발생 직후 거점소독소를 운영하고, 방역용 생석회를 전 우제류 사육농가에 배부했으며, 백신접종 실태점검반을 통한 백신접종 실시여부, 소독실시여부 등을 점검하는 등 구제역 유입차단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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