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지난 3일 발생한 규모 6.5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민정부는 6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89명, 실종자가 9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루뎬현 504명, 차오자(巧家)현 72명, 취징(曲靖)시 후이쩌(會澤)현 12명, 자오퉁시 자오양(昭陽)구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9명은 모두 차오자현에서 나왔다.

사망·실종자 규모는 전날 오후 2시까지 422명(사망 410명, 실종 12명)에서 하루 만에 176명이나 증가했다.

산사태로 길이 막혀 고립됐던 지진 피해 마을에서 희생자들이 무더기로 발견된데 따른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부상자도 2천401명으로 늘었다. 이재민 109만 명 가운데 23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은 2만 6천 채가 붕괴했고 4만여 채는 많이 부서진 것으로 집계됐다.

윈난성 보건당국은 전날 오후 4시 현재 1천295명이 입원해 있으며 중상자 122명 가운데 40명은 위중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부 언론은 당국이 아직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피해지가 있고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6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조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이후 매몰자 등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기 전 72시간을 가리키는 '황금시간대(골든타임)'의 종료(6일 오후 4시30분)를 앞두고 구조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윈난성 공무원과 군인 등 2만 명가량이 투입돼 피해지역 마을을 집집마다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색작업을 펼쳤다.

루뎬현에서는 전날 밤 88세 할머니가 50여 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중국지진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여진이 752차례 발생함에 따라 여진에 대한 감측을 강화하기로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지 병원을 방문, 지진 부상자의 입원 치료비는 정부가 전부 부담할 것이라며 부상자 치료에 전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당국은 또한 지진 직후 산사태로 강이 갑자기 막혀 생긴 언색호(堰塞湖)의 수위가 폭우로 높아지면서 100채가량의 주택 붕괴로 이어지고 인근에 있는 7곳의 발전소까지 위협하는 점을 고려해 인위적인 폭파를 추진하고 있다.

무장경찰대가 이미 언색호 둑에 폭약을 갖고 들어가 설치 작업에 들어갔으며 주변지역에 대한 안전조치를 한 뒤 이날 중 폭파해 언색호 수위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안전조치에 시간이 걸릴 경우 폭파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윈난성 인근지역인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시와 쓰촨(四川)성 량산(凉山)이족자치주에서도 지진 여파로 2만 7천 명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천여 채의 주택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