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경험없는 자니윤,정치적 배경 타고 상임감사 됐다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자니윤(본명 윤종승·78)씨가 6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돼자 낙하산 인사,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감사 응모자 중 3명의 후보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해 윤씨가 최종 선정됐다.

자니윤씨는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이 없는 무뢰한 이다.경험도 없는방송인이 정치적 배경을 타고 임명됐다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광공사 노동조합은 '보은인사의 끝판왕 상임 감사 임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감사 직위에 관광산업 경험이 전무한 방송인 윤씨가 임명된 것은 잘못 인사라며 "이는 정부가 아직도 공공기관 사장과 상임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씨는 지난해 이참 전 사장이 물러난 뒤 후임 사장 내정설이 돌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된 인사다.

윤씨는 작년말 이참 당시 관광공사 사장이 사퇴했을 때에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아예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았을 정도다. 올해 초 신임 사장 공모 때도 자니윤씨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낙하산·보은인사 반대투쟁을 벌였던 한국관광공사노조(위원장 박종선)는 연이은 낙하산 인사에 "기가 찬다"는 반응이다.

박종선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몇 차례 사장 내정설이 돌더니 결국 상임감사로 임명됐다"며 "어이없고 쪽팔리고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오전부터 윤씨가 출근을 했다"며 "상임감사에 임명된 만큼 노조가 강력하게 견제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상임감사 임기는 2년이다. 직무수행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으며 연봉은 기본급 8천300여만원이다.
 
윤씨는 미국에서 TV 프로그램 출연 등 연예인으로 활동하다 1989년 국내에서 TV토크쇼 '자니윤 쇼'를 진행해 큰 인기를 끌며 유명해진 인물이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내 경선 캠프 재외국민본부장, 대선 캠프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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