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독도해역 지형, 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조사를 해왔던 독도 해역 가운데, 수중 경관이 빼어나고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총5곳을 대상으로 생태지도 제작을 추진해왔다.

금번 생태지도는 독도탐사대원*들의 정밀수중 탐사를 통해 확인된 해조류, 어족, 서식지 등을 일일이 스케치한 후, 일러스트를 입히는 작업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원, 대학 교수팀, 한국수중과학회 전문가 등

또한 수중경관의 고유한 지형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큰 가제바위는 하늘창, 독립문 바위는 천국의 문, 해녀바위는 녹색정원이라는 수중명칭을 각각 부여하였다.

큰가제바위와 독립문 바위 주변해역 생태지도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에 집중 분포하는 대황*, 감태**가 울창하게 모여 숲을 이루고 있고 자리돔, 인상어 등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등 독도해역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가 1m 내외인 해조류로 줄기부와 잎의 연결부위가 V자형인 것이 특징이다.대황과 형태가 비슷하나 줄기부와 잎이 일자형으로 이어져 있다.

어두워지면 커다란 혹돔이 휴식을 취한다는 혹돔골은 수심 13~15m에 위치한 굴 입구 천정에 예쁜 부채뿔 산호들이 살고 있고, 굴 위에는 커다란 대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외 동도 연안과 해녀바위 주변 해역은 선착장 등 외부환경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절별로 다양한 해조류가 자라고 있고 벵에돔, 놀래기 등 어린 해양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독도 생태지도 작성을 위한 탐사를 통해 독도 주변 해역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지정학적, 환경적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고 할 것이다.

한편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가 제공하는 지형, 종 다양성 및 서식분포 자료는 장기간?체계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향후 울릉도 등 다른 해역과 생물 다양성, 건강도를 비교?진단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상을 추적하는 기초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 최완현 국장은 “금번 생태지도는 독도의 생태계나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며, 해양생물의 생활터전인 독도의 가치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생태지도 6만부를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 작성을 주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명정구 박사는 “독도 해역에서 3~4종의 우리나라 미기록 신규 어종*을 발견하였고 이를 관련 국내학회에 보고?등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섯줄얼게비늘, 청황베도라치, 흰꼬리자리돔 등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독도 3D입체영상지도 작성과 함께, 2017년까지 11곳의 생태지도를 추가로 완성할 예정이며, 이를 독도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독도바다 10년 동안 어떻게 변했나? 10년간 독도 바다는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의 아열대어종과  해조류가 많아지는 등 수산생물이 풍부한 생태계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년간 독도주변해역의 수산자원을 자망(刺網)으로 조사한 결과,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어종 출현이 두드러지고 해조류 생물상의 종조성이 다양화되는 등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망 : 걸그물을 물속에 옆으로 쳐놓아 물고기가 지나가다가 그물코에 걸리도록 하는 그물.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다.

동해 표층수온은 기후변화로 지난 46년(1968~2013년)간 약 1.3℃증가한 반면 한류(寒流)와 난류(暖流)가 만나는 독도의 최근 10년(2004~2013년)의 표층 수온은 약 1.5℃ 상승해 동해보다 다소 상승 폭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 용치놀래기, 말쥐치가 기존의 연어병치, 빨간횟대, 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표층수온상승률 : 동해전체 0.028℃/년, 독도주면 0.148℃/년
국립수산과학원은 2002년부터 독도의 수산자원 조사를 수행해왔으며, 동해 회유성 어종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정점을 확대하고 정밀한 자료 수집을 위해 과학어탐과 중층트롤 등 과학장비를 활용한 수산자원 및 어장환경 조사를 병행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조사방법을 이용한 직접 자원조사를 통해 최근 동해안 자원회복의 영향으로 자원량이 증대된 도루묵이 독도해역까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2002~2005년에는 연어병치, 참홍어, 빨간횟대, 성게, 문어 등이 주로 분포했고 2006년 이후에는 자리돔, 망상어, 용치 놀래기 등 아열대어종이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올해 7월 조사에서는 어류 36종, 해조류 125종, 대형저서동물 76종 등 총 237여종의 수산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의 아열대어종 출현이 두드러졌다.

특히 125종의 해조류 중 총 31종(25%)이 약용으로 활용가능하고, 방석청각, 감태, 우뭇가사리 등 18종은 한국인 5대 질환(고혈압, 당뇨, 항암, 심장병, 뇌졸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2011년 이후 독도의 어류와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해조류의 번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더욱 직접적인 자원조사를 강화해 독도 수산자원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독도를 우리나라 최동단 거점으로 설정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및 해양생태계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대응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