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초, 할머니 학생 여름방학 학력캠프 운영…읽기·쓰기·셈하기 보충학습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지난해 봄 60∼80대 할머니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하동 고전초등학교가 할머니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여름방학 캠프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고전초등학교(교장 박정희)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9일간에 걸쳐 할머니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학력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여름방학 캠프는 할머니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한국남부발전(주) 하동화력본부가 마련한 지원금으로 운영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 2학년이 된 할머니 초등학생 8명은 오전 9시 30분부터 약 두 시간동안 읽기에서부터 쓰기, 셈하기 등 정규 과정에서 못 다한 공부를 보충하며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특히 이번 학력캠프에는 문해담당 외부강사가 할머니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데, 할머니들은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뜨거운 열정으로 기초학습 공부에 열심이다.

캠프에 참가한 남향순(63) 할머니는 “방학이 너무 길어 애써 배운 글자를 다 잊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방학 때도 쉬지 않고 공부를 가르쳐 주니 더욱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꼭 6학년까지 마치고 졸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할머니 학생들은 정규학습 외에도 방과 후 학습시간을 통해 종이접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습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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