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한국영화의 다섯 번째 쾌거다.

23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시’가 한국영화 처음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공식경쟁부문 수상은 다섯 번째다.

이창동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영화 ‘시’는 배우 윤정희가 16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국내에선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현지에서 진행된 ‘시’의 프레스 시사에서는 이례적인 기립박수가 터지며 본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긴데 이어 또 다시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5번째다. 2002년 감독상을 시작으로 한국영화는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 여우주연상(전도연),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