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자료통해 밝혀져

[중앙뉴스=장재성 기자] 군부대 내 폭행, 가혹행위 및 인권유린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엔 의경의 내부 부조리가 드러났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21일 17개 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최근 3년간 의경 부대 내 구타, 가혹행위가 77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료를 보면 서울지방경찰청이 구타 및 가혹행위 29건으로 가장 많은 발생 빈도수를 보였고 경기청, 전남청, 광주·전북·경북청이 각각 9건, 8건, 5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가혹행위의 주요 내용은 침상에서 쏟은 물을 후임병이 받아먹게 하거나 영어 단어와 같은 불필요한 암기를 강요해 딱밤을 때리고 사소한 이유를 들어 후임병에게 한여름에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고 자게 하는 등 이었다.

또 가해자들의 처벌은 영창 처분 및 근신 10여 일이 주를 이뤘으며 전출은 10건에 불과해 처벌 후에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부대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성기를 만지게 하거나 샤워 시 알몸으로 춤추기를 강요하는 등 성 군기 위반 사례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군 내부 부조리가 전국민적인 관심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만큼 이번 의경 사태도 철저한 전수조사 등을 통한 파악 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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