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3년, 자동차 '참패'..장밋빛 전망 '물거품'


용산 수입차 전시장, 미래의 시장수요는 아직도 유효할까?

한·EU FTA 3년, 자동차 '참패'..장밋빛 전망 '물거품'

 [중앙뉴스]=서승만 기자  4년전 그당시 일각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용산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경제축으로 떠오를 용산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구상했다.그러나 개발이 무산...”외제차 판매 수요예상은 어려웠다.

현재, 이들 업체는 지금? “2011년 7월 한·EU FTA 발효 이후 만 3년 동안 유럽으로의 국산자동차 수출은 정체현상을 빚은 반면, 유럽산 자동차는 국내 시장을 활보”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2012년 유럽연합과 FTA 협상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상대적인 우위 품목으로 자동차산업을, 열세 품목으로 농수산물을 꼽았었다.

BMW와 벤츠 등 고가의 독일 브랜드 자동차들은 국내에서 관세가 낮아지고 있음(1500cc이상 8%→0%)에도 오히려 가격은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자동차 크기별 수출입 흐름 역시 이러한 ‘참패’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대부분 중소형차 수출에 그치고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수입차는 대부분 독일 프리미엄 3사(BMW·벤츠·아우디)의 고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BMW 5시리즈는 2011년형이 5990만원~1억1800만원에서 2014년형 6290만원~1억2890만원으로, 2011년형 벤츠 E클래스는 5850만원~9780만원에서 2014년형 6030만원~944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각 업체마다 공개를 기피하는 수입원가를 판매가격의 절반수준으로 따져봤을 때, 관세 철폐 효과로 양 라인업에서 챙기는 이득은 대당 300만원~500만원에 달한다.


▲ 외제차 시리즈의 변형은 국내수요의 새로운 창출을 보여주었다     © 서승만 기자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차장은 "1500cc이상 유럽산 차종의 관세가 0%로 철폐되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가격인하 효과와 기타 여력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관세 인하 효과로 얻는 이득은 브랜드별로 달라 통합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중 6000만원대를 훌쩍 넘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이상급의 라인업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폭스바겐을 필두로 디젤엔진을 장착한 실속형에서도 무섭게 국내시장을 잠식하며 시장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EU FTA 4년차를 맞아 전문가들이 정부의 자동차 FTA 협상을 실패작으로 평가하는 이유다.이렇게 외제차업체들이 국내에서 고가의 정책을 유지함과 동시에 한국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 수입차 전시장이 용산으로 몰려들었다. 그이유중 하나가 해외 고급브랜드 수입차 전시장의 메카로 바로 용산이 급부상 했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가구당 150억원 상당의 초호화 고급주거단지 펜토미니엄 하우스 등 부자 마케팅이 본격화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국제업무지구는 무산되었고 용산개발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실정이다.

그당시 BMW의 MINI가 강북 지역의 수입차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구 한강로에 전시장을 오픈 하기도 했다. MINI 용산 전시장은 강남과 목동에 이어 서울에서는 세 번째로 연면적 119.7 m²(60평)에 지상 2층 규모로, 용산우체국 옆에 위치해 있다. 1층에는 MINI 차량을 전시하고, 2층에는 MINI 라운지, MINI 바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www.mercedes-benz.co.kr, 대표이사 하랄트 베렌트)는 용산구 문배동에 메르세데스-벤츠 용산 전시장을 이전 오픈했으며 연면적 1051㎡(318평) 규모로 총 6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한강로 용산LS타워에 위치한 도요타 용산 전시장은 자체 정비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50명 이상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용산구 한강로에는 재규어 랜드로버 수입차 전시장이 있으며 이태원동에는 렉서스, BMW, 폭스바겐, 아우디, 캐딜락 수입차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강남에 이어 용산으로 고급브랜드의 수입차 전시장이 몰려들었던 이유가 그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파크타워, 시티파크, 한강로 트럼프월드3차, 파크자이 등 용산구 한강로에 고가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점차 확산되고 있을 뿐 아리라 향후 재개발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았고 거기에 따른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용산구에는 미8군 용산기지를 비롯해 외국계 기업은 물론 대사관이 많아 외국인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먹혀 들고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특히, 이들 수입차 브랜드 업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용산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경제축으로 떠오를 용산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여 인터내셔널 존을 구비하고 외국인 상담 전용 세일즈 컨설턴트와 상담 라인을 개설함으로써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별 상담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신흥 부촌으로 성장하는 용산은 수입차 브랜드 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명품브랜드전시장도 오픈 했고 각 기업들의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의 포문이 열렸었다.

 [중앙뉴스]=서승만 기자/ solar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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