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회롱,공금유용,마약류 등 비리종합셋트 한수원 간부 적발,해임
 
납품비리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고위급 인사가 마약을 빼돌리고 여직원을 성희롱 하는 등 비위행위를 벌이다가 자체 검사에서 적발됐다.

중앙뉴스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간부는 부서 운영비를 부당하게 조성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여직원 성희롱, 개인 투자손실 보전 목적의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온갖 비위를 저질렀다.

26일 한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에게 제출한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한수원 산하기관의 1급 간부인 A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디아제팜과 졸피뎀 등 161정을 마치 사용한 것처럼 꾸몄다가 적발됐다.

감사결과 의사 출신인 A 씨는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한 의료봉사 활동을 위해 향정신성의약품들을 보관, 관리하고 있었으나 다른 직원을 시켜 11회에 걸쳐 마약류관리대장에 161정을 사용한 것처럼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빼돌렸다.

A 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관할 관청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관할 관청이 폐기하도록 해야 하지만 자신이 보관 중인 자낙스 700정을 임의로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 측은 이와 관련해 A 씨가 서류를 허위 기재한 뒤 마약류들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감사 결과 A 씨의 사무실 옷장 안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자낙스 100정이 무더기로 나왔다.

A씨는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출장을 함께 나간 여직원에게 “너를 보면 가슴이 뛴다. 안고 싶다”고 말해 성적 모멸감을 줬다.
또한 광주광역시 송정리역 앞 횡단보도 끝에서 여직원에게 자신의 옆 볼라드에 앉으라고 하였으나 여직원이 바로 옆 볼라드에 앉는 것이 싫어서 안기를 거부하자 A씨는 자신의 무뤂을 손으로 가르키며 "여기에 앉아라"고 함으로서 여직원에게 성적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모 횟집에서 회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여성 부하직원들을 향해 큰 소리로 "야 오늘 **님 한번 안아드려"라고 지시를 하여 여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씨의 상반신을 두팔로 안아 주도록해 여직원들에게 성적 모멸감을 주었다.

다른 부서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 자신의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중 여직원들만 불러 참석시키기도 했다.A씨는 성희롱 문제가 감사에 걸리자 성희롱 관련 허위 진술을 여직원들에게 강요 하기도 했다.

사무실 운영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A씨는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지급받은 출장비에서 실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받는 식으로 3년간 2658만여 원을 모았다.

이후 그는 사무실 직원들의 복지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개인 명의의 경조사비와 선호 용품 구입, 고위 간부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약품 구입 등에 제멋대로 908만여 원을 사용했다.

결국 A씨는 올 3월 마약류관리법 및 의료법, 사문서 변조 등의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고 5월 한수원에서 해임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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