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발언에 한국GM 사장, 리더의 책임은 현실을 파악하는 것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한국GM 제공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한국GM 제공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대우자동차 헐값 매각’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출간한 대담집에서 "GM이 대우차를 헐값에 인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GM은 대우차를 인수한 후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샤 한국GM 사장은 27일 경남 창원 풀만 호텔에서 경상용차 다마스·라보의 재생산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난 지금도 한국GM과 딜러들, 협력업체, 한국경제의 현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최근 출판된 자신의 새 자서전에서 대우차의 GM매각과 관련해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간한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대우자동차가 미국 GM에 헐값에 팔리면서 30조원이라는 국가적 경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전날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개최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특별포럼’에서도 대우그룹을 해체한 과거의 잘못이 바로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대우차 인수를 결정했을때 당시 38만8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지금 한국GM은 2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당시에는 직원 수가 8200명이었는데 지금은 2만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차는 80여개국에 수출했지만, 지금은 150개에 수출하고 있다”며 김 전 회장 측이 'GM이 대우차를 인수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고 GM의 내수 하청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 15년 만에 대담집을 낸 데 대해서도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웃으며) 나도 2028년 한국에서 자서전을 내겠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최근 창원공장에서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생산·판매를 재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GM은 안전·환경 규제가 강화되자 "정부 규제를 따르기 위해 2000억~3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며 올해 초 다마스·라보의 생산을 중단했으나, 주 고객층인 소상공인의 요청으로 정부가 규제 적용을 유예해주자 생산을 재개한 것이다.

한편 한국GM은 생산 재개를 위해 200억원 정도를 신규 투자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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